
아침 6시 30분, 알람이 울립니다. 손은 이미 스누즈 버튼 위에 있어요. "5분만 더." 눈을 감는 순간 다시 알람이 울리고, 또 스누즈. 이걸 서너 번 반복하다 보면 이미 7시가 넘어 있죠.
이 패턴이 하루이틀도 아니고 매일 반복되고 있다면, 스누즈가 아침을 돕는 게 아니라 오히려 망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스누즈를 누르고 다시 눈을 감으면 뇌는 새로운 수면 사이클에 진입하려 합니다. 그런데 5분 뒤 다시 깨야 하니 그 사이클은 완성되지 못해요. 잠도 잔 것 같지 않고 깬 것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가 됩니다.
수면 관성이란 잠에서 깬 직후 인지 기능이 둔해지는 현상입니다. 스누즈 후 얕은 잠에 빠졌다 깨면 이 수면 관성이 훨씬 강하게 나타나요. 첫 알람에 바로 일어났을 때보다 오히려 더 피곤하고 멍한 느낌이 이어집니다.
스누즈 습관이 반복될수록 이 현상은 더 심해집니다. 매일 아침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원인이 수면 부족만은 아닐 수 있어요.
5분 간격으로 잠들었다 깨기를 반복하면 뇌는 지금이 잘 시간인지 깰 시간인지 구분하지 못합니다. 각성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침대에서 나온 뒤에도 한참 동안 멍한 채로 시간을 보내게 되죠.

알람 소리가 울리면 스트레스 반응이 올라갑니다. 스누즈를 누르는 순간 그 긴장이 일시적으로 해소돼요. 이 짧은 안도감이 보상처럼 작동하면서, 알람 끄고 다시 자기 패턴이 자동화됩니다.
한 번 형성된 습관 루프는 의식적으로 '내일은 바로 일어나야지'라고 다짐해도 쉽게 깨지지 않습니다.
스누즈를 끊지 못하는 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닙니다.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알람이 있고, 버튼 하나로 다시 잘 수 있는 환경 자체가 문제예요.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행동도 바뀌기 어렵습니다.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알람을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겁니다. 침대에서 일어나야만 끌 수 있는 거리에 놓으면, 이미 몸은 일어선 상태가 돼요.
미션 알람을 함께 활용하면 효과가 커집니다. 사진 찍기, QR코드 스캔, 흔들기 같은 동작을 해야 알람이 꺼지니 스누즈를 누를 틈 자체가 없어요. 알라미에서는 스누즈 횟수를 제한하는 기능도 있어서, 한 번에 끊기 부담스럽다면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수도 있습니다.
알람을 끈 뒤 다시 침대로 돌아가지 않으려면 바로 할 일이 필요합니다. 물 한 잔 마시기, 커튼 열기처럼 간단한 행동 하나면 충분해요. 이 작은 루틴이 "이제 하루가 시작됐다"는 신호를 뇌에 보내줍니다.
스누즈를 반복하는 근본 원인이 수면 부족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잠이 모자라면 스누즈 끊는 법을 아무리 시도해도 아침이 괴로울 수밖에 없어요. 취침 시간을 15~30분만 앞당겨도 아침 기상이 눈에 띄게 수월해집니다.
스누즈 없이 바로 일어난 아침은 생각보다 개운합니다. 수면 관성에 시달리지 않으니 머리가 빨리 맑아지고, 허겁지겁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여유가 생겨요.
매일 스누즈에 쓰던 20~30분이 고스란히 아침 시간으로 돌아옵니다. 그 시간에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든,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든 하루를 시작하는 기분 자체가 달라집니다.

스누즈로 얻는 5~10분은 실제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 시간에 잠을 더 자고 싶다면 알람 시간을 뒤로 옮기거나, 전날 취침 시간을 앞당기는 편이 효과적이에요.
5분 간격으로 알람을 여러 개 설정하는 것도 스누즈와 비슷한 문제를 유발합니다. 알람 하나를 정해놓고 그 시간에 일어나는 연습이 수면 리듬 안정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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